왜 미녀는 석류를 좋아하는가 JUNE. 25. 2018

석류가 지닌 다양한 영양분을 다양하게 마시려면 껍질부터 씨앗까지 오롯이 담아낸 석류주스가 제일 좋습니다. 게다가 석류의 원산지로 유명한 이란산 석류라면 조금 더 좋겠죠. 올 여름 몸매관리를 위해 미스터 석류즙을 드셔보기 전에 석류에 대해 조금 알아보는건 어떨까요. TMI지만 역시.

안녕하세요. 미스터네이처 푸드 어드바이저 김도환입니다.

약 12년 전, 영화 <왕의 남자>로 당대 최고의 배우 반열에 오른 이준기씨가 출연한 광고 한 편이 있습니다. 그는 피아노를 치면서 이렇게 외치고 있죠.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국내 모 기업에서 출시한 석류주스의 광고였습니다. 그 결과 음료시장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여심을 사로잡은 소위 대박 히트 상품이 되었죠. 또한 국내 석류주스 열풍이 분 것도 이 주스 때문이었습니다. 미녀가 되기 위해, 미녀를 만나기 위해 모두 석류주스를 마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미녀는 석류를 진짜 좋아할까

역사상 최고의 미녀라고 칭송받는 고대 이집트의 왕비인 클레오파트라는 석류를 늘 가까이 두었다고 전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여러 미스코리아도 자신의 주요 비법으로 석류를 말하고 있기도 하죠. 아마도 이러한 소문 때문에 미녀가 석류를 좋아한다는 공식이 성립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미녀가 진짜 석류를 좋아하는 지는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석류가 뷰티와 몸매관리에 탁월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죠.

조금 더 쓸모 있는 석류

석류는 기본적으로 미네랄, 비타민, 칼륨 등 각종 다양한 영양소가 가득한 과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냥 먹으면 버리는 껍질과 씨앗에는 타닌 성분과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하죠. 우선 껍질에 들어있는 타닌 성분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항산화 물질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녹차의 카테킨, 커피의 클로로겐산, 딸기나 포도 등의 안토시아닌도 모두 폴리페놀 화합물입니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우리의 생활에 조금 더 쓸모 있는 영양소를 공급해주죠.

씨앗에 들어 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구조적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합니다. 사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경험을 합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경우에 따라 불편함을 겪기도 하지요.

그런 연유에서 석류의 씨앗은 특히 여성들에게 조금 더 쓸모 있습니다. 신체의 기관이 골고루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몸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을 줄여줍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석류 껍질에 들어 있는 타닌 성분이 에스트로겐의 과다 생산을 차단하는 기능도 겸하고 있다는 거예요. 찰떡궁합이라고 봐도 좋겠네요.

그 밖에도 석류에는 비타민B5, 비타민C, 비타민K, 칼륨, 그리고 아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B5의 복합체 일원인 판테텐산은 몸의 성장을 유지하고 발달시키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석류의 섬유질은 가짜 배고픔을 억제하고 화장실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줘요. 게다가 칼슘 또한 풍부하게 공급하고 있어 칼슘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죠.

사실 석류를 그냥 먹을 때 딱딱한 껍질은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과육 속 씨앗도 입에 머금은 뒤 즙만 빨아 섭취하고 다시 뱉어냅니다. 그래서 그냥 먹게 된다면 전체의 약 20퍼센트밖엔 먹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석류를 즙으로 짜서 먹는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껍질부터 씨앗까지 들어 있는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손을 버릴 필요가 전혀 없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잠깐, 석류의 떫은맛은 왜 나는 걸까요? 석류 껍질에 들어있는 타닌은 기본적으로 떫은맛을 냅니다. 가령 우리가 갓 수확한 포도로 만든 포도주(보졸레 누보)를 마셨을 때 약간 떫은맛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죠. 그러나 이 떫은맛이 성장 초기에 석류를 더욱 안전하게 지켜줍니다. 각종 벌레나 새와 같은 천적으로부터 보호를 해 주는 것이죠.
그 후 과일이 성장할수록 떫은맛에서 단맛으로 변하게 됩니다.

어느나라 석류가 가장 좋을까

석류는 고대 페르시아, 지금의 이란 지방에서 처음 재배되었습니다. 이후 인근 지역으로 퍼져 다양한 나라에서 석류를 재배하게 되었죠. 오늘날엔 이란을 포함한 서아시아와 인도 서북부 지역이 주요 원산지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먹는 석류도 대체로 이란산, 파키스탄, 그리고 일부 미국산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란산 석류를 가장 으뜸으로 치죠. 석류는 크고 통통하며 무거워야 더욱 맛이 있는데요, 이란산 석류가 딱 그렇거든요. 더군다나 이란의 기후는 석류가 더욱 붉고 즙이 많이 나는 씨앗으로 가득 찰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안성맞춤이거든요. ※ 잠깐만요. 이런 것도 있어요. 예로부터 이란인들은 석류를 천국에서 온 과일로 생각합니다. 고대 페르시아 시대부터 융단의 양모, 직물 등을 염색하기 위한 색상 공급원으로, 주스, 아이스크림, 면, 스튜 등 거의 모든 푸드에서의 주요 식재료로 쓰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버릴 것이 하나 없으니 당연히 천국에서 왔다고 믿을 수밖에요. 무엇보다 이란인들은 석류를 수천 년간 먹으면서 석류가 다양한 영양소가 고루 담겨 있어 건강을 관리하는 데 조금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오롯이, 오로지

사실 국내에서 석류 과일을 먹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제철 과일이 아니다보니 쉽게 찾지도 않고 실제로 판매하는 곳도 적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석류주스를 먹는 것이 조금 더 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석류주스를 무턱대고 마실 순 없습니다. 석류가 지닌 다양한 영양분이 오롯이 담겨 있는, 즉 껍질부터 씨앗까지 모두 착즙이 된 석류주스를 마셔야 하죠. 뿐만 아니라 잘 익은 석류로 간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석류 껍질에는 타닌 성분이 있어 자칫 설익은 석류로 간 주스는 신 맛이 나서 먹기 불편하기 때문이죠.

곧 여름이 다가옵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가 이제 곧 시작이죠. 바캉스의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번 바캉스를 위해선 지금부터 석류즙을 한 번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요. 날씨가 더우면 얼음과 요구르트를 함께 믹서기에 갈아 석류 쉐이크로 마셔도 좋을 것입니다. 아이가 있다면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 드시는 건 어떨까요. 우유와 휘핑크림, 설탕만 조금 첨가하여 잘 저은 뒤 냉동실에 약 4시간만 보관하면 됩니다. 아니면 아예 우유와 석류즙, 불가리스를 섞어 요구르트를 만드는 기계에 넣어 보세요. 조금 더 몸에 좋은 유산균까지 섭취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번 여름을 위해 석류주스를 마셔야 할 것 같군요. 물론 몸매관리를 위한 로칼도시락과 덮밥도 빼놓을 수 없겠죠!!!

미스터네이처 푸드 어드바이저, 김 도 환